출판사 분들하고 저녁먹을 일이 있어서,
합정 인근에 식당을 추천받아서 가게 된 집이다.
알고 보니 예전에 한번 갔었다!
유산슬로 유명해진 합정역 5번출구 쪽 번화가 보다는
조금 조용한 합정에서 망원동 방향쪽을 선호하는 편이다.
상대적으로 조용하기도 하고, 덜 붐비기도 해서...
이 집은 양고기 전문점인데, 양고기는 흔히 누린내가 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물론 양고기 특유의 향은 있지만, 어린 양의 경우에는 누린내는 거의 없다.
여기는 합정역 8번출구, 교보문고 뒤쪽에 위치해 있는 곳이다.
국제양식이다.
원래 양식은 洋食을 쓰지만 여기는 羊食 이다.
미리 예약을 했고, 예약은 네이버 플레이스로 가능하다.
m.place.naver.com/restaurant/1674636341
3명이라서 양모듬 요리 세트를 시켰고, 모듬에는 숄더랙, 프랜치랙, 양등심 과 함께 숙주야채볶음과 요리 메뉴를 하나 고를 수 있다.
하단의 메뉴판 참고.
그리고 주류는 와인, 한주, 위스키, 하이볼 등 다양한 것이 있었는데, 요즘 한주에 꽂혀있는 나는 당연히 한주를...
시작은 오크젠이었다.
오크젠은 금복주에서 만든 프리미엄 소주인데, 이름처럼 오크통에 숙성한 소주이다.
원래 일품진로에서 10년 숙성을 내놨었는데, 단종 됐는데 대안이라고 하긴 좀 아쉽지만 대체제인건 사실이다.
일품진로 10년 숙성은 레알 10년 숙성이다. 그렇지만 오크젠은 10년 숙성 원액을 20% 섞어서 판매한다.
그래서 좀 저렴하지만 맛과 향에서 아쉬운건 사실이다.
더 저렴한걸로는 참나무통 맑은이슬 이 있는데, 이건 3년 숙성 원액을 1.1% 섞은 거라 거의 소주같다...........
그렇지만 희석식이 아니고 증류식 소주니까 참아주자.
오크젠은 아무래도 장기숙성되다보니 목넘김이 상당히 훌륭하다.
25%라서 위스키보다 먹기 좋고, 위스키 특유의 강한 향을 싫어해도 충분히 스트레이트로 마실수 있다.
고기와 먹기엔 정말 안성맞춤이다.
그다음엔 요즘 가장 핫한 토끼소주이다.
SNS에 광고가 엄청 많이 되고 있어서 궁금했는데, 가격이 만만치 않다.
토끼소주는 뉴욕 브루클린에서 미국인이 만든 소주인데, 너무 궁금했다.
미국인이 만든 한국 소주라니..
토끼소주 웹사이트 : tokkisoju.com
미국의 유명한 사케인 월계관 준마이도 상당히 좋은 평을 받고 있다보니 이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었다.
토끼소주는 인공 감미료 없이 순수 찹쌀 발효한 증류식 소주라서 우리가 아는 흔히 안동소주 라고 보면 된다.
하얀 라벨의 토끼소주는 23%라고 하고, 여기 있는 블랙 라벨은 40%이다.
일단 SNS에서 유명하지만, 아직 취급하는 곳이 많진 않은듯 하다.
먹어본 바로는 생각보다 맛있다.
개인적으로 비잔클리어를 좋아하는데, 불매운동 이후로는 먹지 않는데,
토끼소주에서 비잔클리어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열었을 때의 은은한 쌀 냄새와 그 사이에 섞여있는 알코올 내음.
기대와 동시에 흥분 되는 향이다.
40%라고 생각되지 않을 만큼의 깔끔한 목넘김이 너무 좋았다.
요즘 사회적 거리두기로 9시에 나가야하는 게 너무 아쉬웠다.
얘기하면서 먹기 바빠서 사진도 못찍고, 숙주볶음도, 칠리새우도 너무 맛있었는데..ㅠㅠ
아쉬움은 포장으로...
손질된 프렌치렉을 포장해갈수 있다.
아쉬운대로 3개만 구워서 먹었는데 역시!!
위스키랑 먹어도 너무 잘어울렸다.
다만 집에서 먹을땐 아무래도 화력이 좀 아쉽다 보니, 팬프라잉 보단 에어프라이어가 더 나을꺼 같긴하다.
빨리 코로나가 종식되서 좋은 사람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면 한다.
국민들, 자영업자들 모두 힘내세요!
추가.
결국 다른날 또 갔다. 토끼 소주에 꽂혀서.
역시 토끼 소주.
모든 고기는 다 직원분들이 구워주신데, 사진은 사장님.^^;;
이렇게 잘 구워서 따로 올려주신다.
그리고 요리로 시킨 칠리새우.
사장님께서 원래 중식을 하셨다고 하셔서, 중식 메뉴가 있는데 진짜 맛있다.
특히 짬뽕
두번 아니 세번 드세요.
진짜 국물 한번 먹어보면 빠집니다.!!
이번엔 가족이랑 점심에 또 가봤다.
아기 의자도 있고, 아기랑 가면 애기밥을 별도로 주신다.!!
가족이랑 가기 좋지 아니한가?
원래는 누룽지탕으로 주려고 했는데 따로 주셔서 너무 좋았다.
큰애는 꿔바로우 먹고 싶다고 하여 꿔바로우로.
애기 밥은 사진 찍을 겨를도 없었는데, 중화 볶음밥인데 간이 거의 안되어 있는 그런 맛이다.
가족끼리, 커플, 연인들이 가기 좋은 듯 하다.
왠지 조만간 또 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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